와이어링 수입 중국의존도 87%…中생산 차질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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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재·부품 수입서 중국산 비중 31%…15년 새 두배로
한국의 소재·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년 새 약 두배로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항공기 등에 쓰이는 부품인 와이어링(배선장치)의 경우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소재부품 종합정보망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중국 소재·부품 수입액은 520억8천만달러(62조1천574억원)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지난해 세계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대중 무역이 부진하면서 소재·부품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소재·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 수입 비중이 2004년 14.1%였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상승해 15년 새 두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점화용 와이어링 세트와 기타의 와이어링 세트(자동차·항공기·선박용) 수입액 19억7천600만달러 중 중국산 수입액은 17억1천300만달러(2조444억원)로 전체의 86.7%에 이르렀다. 중국은 한국의 전체 수입에서도 2007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대중 수입액은 1천72억2천만달러로 한국 전체 수입의 21.3%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4년 13.2%보다 1.6배 커진 수치다. 이처럼 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국내 업체의 생산공장이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혈관이라고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역시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주력 생산공장을 모두 이전했다.
문제는 신종코로나 사태처럼 중국 내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때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자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멈춰선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 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게 현지 정부와 접촉하면서 국내 생산과 제3국 대체 수입을 늘리는 데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7일 신종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외교·통관·자금·특별연장근로·연구개발(R&D)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종코로나가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경신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장은 6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다른 공장들은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00%는 아니더라도 공장이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현장의 애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며 "민관이 합심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신종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정부는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 연도별 소재부품 수입액과 중국산 수입액 추이
(단위 : 백만달러)
┌─────┬────────┬───────┬──────┐
│ │소재부품 수입액 │중국산 수입액 │중국산 비중 │
├─────┼────────┼───────┼──────┤
│ 2001년 │ 59,250 │ 5,579 │ 9.42% │
├─────┼────────┼───────┼──────┤
│ 2002년 │ 64,919 │ 7,170 │ 11.04% │
├─────┼────────┼───────┼──────┤
│ 2003년 │ 75,843 │ 8,968 │ 11.82% │
├─────┼────────┼───────┼──────┤
│ 2004년 │ 92,664 │ 13,040 │ 14.07% │
├─────┼────────┼───────┼──────┤
│ 2005년 │ 101,130 │ 17,556 │ 17.36% │
├─────┼────────┼───────┼──────┤
│ 2006년 │ 113,975 │ 23,117 │ 20.28% │
├─────┼────────┼───────┼──────┤
│ 2007년 │ 131,826 │ 31,358 │ 23.79% │
├─────┼────────┼───────┼──────┤
│ 2008년 │ 148,764 │ 41,594 │ 27.96% │
├─────┼────────┼───────┼──────┤
│ 2009년 │ 119,709 │ 27,626 │ 23.08% │
├─────┼────────┼───────┼──────┤
│ 2010년 │ 151,180 │ 37,303 │ 24.67% │
├─────┼────────┼───────┼──────┤
│ 2011년 │ 168,548 │ 45,519 │ 27.01% │
├─────┼────────┼───────┼──────┤
│ 2012년 │ 162,490 │ 43,121 │ 26.54% │
├─────┼────────┼───────┼──────┤
│ 2013년 │ 165,537 │ 44,530 │ 26.90% │
├─────┼────────┼───────┼──────┤
│ 2014년 │ 168,160 │ 48,547 │ 28.87% │
├─────┼────────┼───────┼──────┤
│ 2015년 │ 159,642 │ 46,954 │ 29.41% │
├─────┼────────┼───────┼──────┤
│ 2016년 │ 152,603 │ 43,276 │ 28.36% │
├─────┼────────┼───────┼──────┤
│ 2017년 │ 168,267 │ 49,151 │ 29.21% │
├─────┼────────┼───────┼──────┤
│ 2018년 │ 177,192 │ 55,146 │ 31.12% │
├─────┼────────┼───────┼──────┤
│ 2019년 │ 170,804 │ 52,078 │ 30.49% │
└─────┴────────┴───────┴──────┘
※ 자료: 소재부품 종합정보망
/연합뉴스
한국의 소재·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년 새 약 두배로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항공기 등에 쓰이는 부품인 와이어링(배선장치)의 경우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소재부품 종합정보망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중국 소재·부품 수입액은 520억8천만달러(62조1천574억원)로 전년보다 5.6% 감소했다. 지난해 세계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대중 무역이 부진하면서 소재·부품 수입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소재·부품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 수입 비중이 2004년 14.1%였던 점을 고려하면 꾸준히 상승해 15년 새 두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점화용 와이어링 세트와 기타의 와이어링 세트(자동차·항공기·선박용) 수입액 19억7천600만달러 중 중국산 수입액은 17억1천300만달러(2조444억원)로 전체의 86.7%에 이르렀다. 중국은 한국의 전체 수입에서도 2007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대중 수입액은 1천72억2천만달러로 한국 전체 수입의 21.3%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4년 13.2%보다 1.6배 커진 수치다. 이처럼 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국내 업체의 생산공장이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혈관이라고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역시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주력 생산공장을 모두 이전했다.
문제는 신종코로나 사태처럼 중국 내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때 대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자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멈춰선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 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게 현지 정부와 접촉하면서 국내 생산과 제3국 대체 수입을 늘리는 데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7일 신종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외교·통관·자금·특별연장근로·연구개발(R&D)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종코로나가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경신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장은 6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다른 공장들은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00%는 아니더라도 공장이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현장의 애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며 "민관이 합심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신종코로나 사태에서 보듯 대외변수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정부는 내수가 위축되지 않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 연도별 소재부품 수입액과 중국산 수입액 추이
(단위 :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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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부품 수입액 │중국산 수입액 │중국산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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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 59,250 │ 5,579 │ 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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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 64,919 │ 7,170 │ 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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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 75,843 │ 8,968 │ 1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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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 92,664 │ 13,040 │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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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 101,130 │ 17,556 │ 1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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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 113,975 │ 23,117 │ 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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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 131,826 │ 31,358 │ 23.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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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 148,764 │ 41,594 │ 2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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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 119,709 │ 27,626 │ 2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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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 151,180 │ 37,303 │ 2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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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 168,548 │ 45,519 │ 2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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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 162,490 │ 43,121 │ 2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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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 165,537 │ 44,530 │ 2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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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 168,160 │ 48,547 │ 28.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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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 159,642 │ 46,954 │ 2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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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 152,603 │ 43,276 │ 2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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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 168,267 │ 49,151 │ 2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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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 177,192 │ 55,146 │ 3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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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 170,804 │ 52,078 │ 3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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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소재부품 종합정보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