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자"…제2회 평창포럼 개막

전 세계 평화전문가 평창서 한반도·세계 평화 비전 논의 시작
2030년까지 평화 실천계획 담은 '평창 평화의제 2030' 채택 예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제2회 평창평화포럼이 9일 강원 평창에서 개막했다.
강원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이날 오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전 세계 평화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0 평창평화포럼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김연철 통일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구닐라 린드버그 IOC 집행위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대표, 할 존스 제네바리더십공공정책연구소 대표, 이미경 평창포럼 공동위원장,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아태 차관보, 최문순 강원지사 등이 참석했다.

'평화! 지금 이곳에서'(Peace! Here and Now)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올해 평창평화포럼은 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지속해서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 체계를 위한 실천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개막 2주년에 맞춰 마련됐다. 반 전 유엔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6·25전쟁 후 번영했지만, 평화가 아직 자리 잡지 않고 있다"며 "이해 당사자들의 대화 재개와 상호 존중이 있어야 당장의 남북 간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스포츠의 힘을 이용해 이룩해내자"고 제안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장애물을 함께 넘는다면 평화의 길도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대륙과 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남북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포럼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강원도에서 '실천계획:종전'(Action Plan: End the Korean War)이라는 주제로 분단을 뛰어넘고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 방안이 논의된다.

핵심 의제는 스포츠, 경제,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4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평창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확산하기 위한 '올림픽 휴전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경제 분야는 남북 강원도의 철도망·도로망·통신망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금강산·원산·갈마 관광·동해관광공동특구 등 지속가능 관광과 동아시아 경제협력프로젝트를 논의한다.

DMZ 평화지대와 관련해서는 DMZ 생태평화공원과 국제 평화지대, 평화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놓고 현실 가능한 전략을 다룬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분야는 2020년 추진 예정인 다양한 국제 캠페인 관련 단체들이 모여 효과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남북 간 평화와 신뢰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 주민들의 기본 생존권에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한반도 신 경제개발계획 및 DMZ의 국제 평화지대 등 평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별 주제로는 유엔 창립 75주년과 한국전쟁 70년의 의미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특별대화와 다양한 캠페인도 선을 보인다.

올해 평창포럼은 향후 10년(2020∼2030) 동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목록을 담은 '평창 평화의제 2030'을 채택할 예정이다. 스포츠와 평화·국제협력 분야의 세계 전문가와 석학 등이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평창평화포럼은 오는 11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