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면담한 정봉주 "출마 왜 접나…부적격 근거 없다"

정봉주, 이해찬 사무실서 30여분 면담
"옛날 얘기, 총선 이야기 안 나눴다"
"나와 이 대표 서로의 뜻 잘 알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예비후보 적격 여부 심사에서 또 보류된 정봉주 전 의원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9일 오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전 의원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또 보류했다.

이후 이뤄진 두 사람의 면담 소식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정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설득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의원회관 이해찬 의원실을 찾은 정 전 의원은 30분 가량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옛날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 얘기(출마 관련)는 나누지 않았다. 출마를 접으라는 말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차 한 잔 하자고 해서 왔다"면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부적격 근거가 없는데 내가 왜 출마 의사를 접어야 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총선)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대표도 잘 알고 저도 대표님 뜻을 잘 안다"면서 "말씀을 좀 드리려고 자료를 갖고 왔는데 그 이야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정 전 의원을 직접 불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 의혹 속에서 군산 출마를 선언하며 이해찬 대표에게 "예비후보로 뛸 수 있게 해달라"고 읍소했지만 후보자검증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