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예술가·지식인들 '브라질 대통령에 반대' 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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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700여명 참여…"보우소나루는 민주주의·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협"
세계 각국의 유명 문화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반대하는 글로벌 탄원에 참여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웹사이트에 '브라질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제목의 탄원이 올랐으며 문화예술인과 지식인 2천700여명이 서명했다.
주요 서명 인사는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와 브라질에서 가장 저명한 역사학자인 보리스 파우스투, 세계 지성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놈 촘스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인 스티븐 레비츠키, 팝가수 스팅 등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탄원을 통해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후 보인 극우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브라질의 극우 정권은 교과서를 검열하고 교사를 감시하고 있으며 성 소수자들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예술·문화단체를 압박하려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시도를 막고, 보편적 인권 선언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하려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은 브라질 정부의 한 각료가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렸다가 해임된 사실을 보우소나루 정권의 대표적인 퇴행 사례로 들었다.
브라질 정부의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호베르투 아우빙은 지난달 중순 괴벨스의 연설과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한 작곡가인 바그너의 오페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동영상에서 아우빙은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브라질의 예술은 영웅적이고 국가적일 것이며, 정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시급한 열망과 깊이 연관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괴벨스의 연설을 사실상 발췌하고 거의 똑같은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문화계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브라질리아 주재 독일 대사관은 "나치즘을 영웅시하려는 시도"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고, 유대인 단체는 "문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놀라울 정도"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우빙의 발언은 매우 불행한 것이며, 그가 사과하더라도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해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우적 행태는 야권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는 과거 독일에서 나치 정권이 한 것처럼 문화 분야를 시작으로 브라질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저항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유명 문화예술가와 지식인들이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반대하는 글로벌 탄원에 참여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웹사이트에 '브라질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제목의 탄원이 올랐으며 문화예술인과 지식인 2천700여명이 서명했다.
주요 서명 인사는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와 브라질에서 가장 저명한 역사학자인 보리스 파우스투, 세계 지성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놈 촘스키,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자인 스티븐 레비츠키, 팝가수 스팅 등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탄원을 통해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후 보인 극우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브라질의 극우 정권은 교과서를 검열하고 교사를 감시하고 있으며 성 소수자들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예술·문화단체를 압박하려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시도를 막고, 보편적 인권 선언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하려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인과 지식인들은 브라질 정부의 한 각료가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렸다가 해임된 사실을 보우소나루 정권의 대표적인 퇴행 사례로 들었다.
브라질 정부의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호베르투 아우빙은 지난달 중순 괴벨스의 연설과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한 작곡가인 바그너의 오페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동영상에서 아우빙은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브라질의 예술은 영웅적이고 국가적일 것이며, 정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시급한 열망과 깊이 연관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괴벨스의 연설을 사실상 발췌하고 거의 똑같은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문화계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브라질리아 주재 독일 대사관은 "나치즘을 영웅시하려는 시도"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고, 유대인 단체는 "문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놀라울 정도"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우빙의 발언은 매우 불행한 것이며, 그가 사과하더라도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해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우적 행태는 야권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는 과거 독일에서 나치 정권이 한 것처럼 문화 분야를 시작으로 브라질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저항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