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어 美도 플랫폼 배달기사 노조결성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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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계 우버' 인스타카트 소속미국 실리콘밸리 식품 구매대행 배달 스타트업인 인스타카트의 배달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AB5法 통과이후 친노동 바람
엔가젯, 더버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카트 시간제 배달 직원 15명이 식품·상가 노동자 국제연맹(UFCW)과 연합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2012년 설립된 인스타카트는 원하는 식료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앱으로 식료품을 고르면 이용자의 주소와 주문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생성해 기사를 연결한다.인스타카트는 물류창고, 배달차량 하나 없이 식료품 배송 시장에서 고속 성장해 ‘쇼핑업계의 우버’로도 불린다. 창업 2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고, 지난 8년여 동안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퍼’로 불리는 인스타카트 직원들은 시간제 근로자다. 높은 이직률, 과도한 업무 배당, 불투명한 평가 알고리즘 등 탓에 노조를 결성했다. 직원들은 최저시급, 휴식시간 등의 항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 경영진과 단체 교섭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스타카트 측은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성실히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AB5’ 법안 시행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플랫폼 노동 종사자의 근로자성을 인정하는 법안인 AB5를 지난해 9월 통과시켰다. 우버 기사처럼 독립계약자도 일정 조건을 갖추면 기업에 고용된 직원으로 인정하고, 고용보험, 최저임금 등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다. AB5는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됐다. 대표적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 포스트메이츠는 지난해 말 “AB5는 위헌”이라며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에서도 배달 시장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있다. 지난해 배달대행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만들어진 데 이어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에 서비스연맹 배달서비스지부 배민라이더스지회가 구성됐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