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명받은 안철수 "'민주주의자' 진중권, 진짜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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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양심과 상식 기초하면 존중받아야"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찾아 특강을 펼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존경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
진중권,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 참석해 특강
울먹거리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판
안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진보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진짜 민주주의자라서 (진 전 교수를) 존경하고 그 생각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진 전 교수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저를 슬프게 했던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나와서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했을 때"라며 "사회주의는 아주 강력한 평등주의 사상이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를 말할 수 있나.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먹거리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진 교수께서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강연을 해주셨다"면서 "이념과 진영이 다르더라도 양심과 상식에 기초하면 얼마든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했다.이어 "인상 깊었던 대목은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 문재인 정권과 관련 없다고 하신 발언이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아니다. 생각이 바뀌었다. 그때는 제가 조국 전 수석도 깨끗하다고 했었다'고 답변한 것이었다"면서 "실수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와 솔직함 앞에서 저는 그가 '진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면서 인간의 불완전성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민주주의 제도를 선택한 게 아니겠는가.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면 생각이 다르다고 미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똑같이 생각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