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이미경 CJ 부회장 등장에 주가도 훌쩍 [연예 마켓+]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국제영화상 물론 최고 영예 작품상까지
이미경 CJ 부회장, 작품상 수상 소감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점령한 순간 주가도 폭등했다.

10일 오후 1시 50분 기준 CJ ENM 주식이 14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4800원(3.17%) 상승한 것. 이날 14만5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CJ ENM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후 급등했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이 작품상 수상자로서 수상 소감을 말하기 위해 시상식 중계 방송 화면에 등장한 오후 1시 44분엔 15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CJ ENM의 상승 배경으로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낭보와 관련 깊다는 분석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CJ ENM에서 투자배급을 담당했다. 지난해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미경 부회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E&A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 영화를 사랑해주고 지지해준,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저희의 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지원해준 분들 덕분에 불가능한 꿈을 이루게 됐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한국 영화를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이 보내준 의견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 덕분에 우린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한국 영화가 여기에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도 전일대비 480원(23.46%) 오른 2500원에, 바른손이앤에이는 205원(10.25%) 상승한 2205원에 거래 중이다.

곽신애 대표도 아카데미 무대에 올라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너무 좋고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 든다"면서 감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위원분들의 선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기생충'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시작 전부터 이변의 주인공으로 꼽혀왔다. 특히 '기생충'은 미국의 주요 영화사이트인 IMDB, 로튼토마토 등에서 만족도 1위를 달리고, 지난해 10월 11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음에도 상영관을 점점 늘려가며 호평받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성과 흥행성, 인지도와 화제도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기생충'은 이날 각본상부터 감독상, 국제영화상과 작품상까지 독차지하며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특히 최고 권위의 작품상은 '포드V페라리' 제임스 맨골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조조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조커' 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1917'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와 함께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펼쳤다.

'기생충'의 흥행 신화는 오스카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월 미국 현지 매체들은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넷플릭스와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영화 '기생충' TV시리즈 제작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HBO가 제작할 드라마 판 '기생충'은 영화의 후속작일지, 영어 리메이크작이 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생충'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이 제작 총괄로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어떤 형태의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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