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도 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확진 18명으로 늘어

'마스크 원료와 동일해 곧 동난다' 휴지·기저귀도 사재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증 환자가 나온 가운데 대만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 6일 홍콩을 경유해 이탈리아로 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50대 부부 가족 중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한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전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 4명 중 3명이 이미 신종코로나 환자로 판정된 가운데 체온 등 이상 증상이 없는 막내아들에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한 검사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은 78명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로써 대만 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건강보험서(국민건강보험공단)는 10일부터 진료 예약접수자 여행기록을 확인하고 내원자의 고의적인 여행기록 은폐도 차단하기 위해 의사가 내원자의 신분증 번호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료 의사의 카드 외에 의료기관 단말기에 내원자의 건강보험증 카드를 넣어야만 내원자의 중국, 홍콩, 마카오 여행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대만 당국이 마스크 대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마스크 구매 시 건강보험카드 제시를 의무화했지만 판매 시작 전부터 사려는 사람들로 건강보험 지정약국에 몰려드는 사례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인터넷에 마스크와 휴지의 원료가 동일한 관계로 향후 원료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및 품절이 예견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휴지 및 기저귀의 사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EBC 방송은 북부 지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휴지를 구매하려는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인당 구매제한에도 영업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