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정상 운영하라'는 전북교육청…학교·학부모는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는 와중에 전북도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감염병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졸업식·입학식을 처음 계획한 대로 정상 운영하기 바란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선 학교에 '졸업식·입학식을 반별로 진행하라'고 권장한 지난달 28일의 지침을 바꾼 것이다.

신종코로나를 '천재지변'에 준하는 수준으로 여기고 학교 수업일수 감축을 허용한 교육부의 조치와도 온도 차가 크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는 바뀐 지침 탓에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전주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며칠 만에 전북교육청 지침이 바뀌어 교사들끼리 의견을 나눴고 졸업식을 반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시 원래대로 행사를 강당에서 하려면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외부인의 학교 방문으로 감염병이 퍼질 수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36)씨도 "신종코로나 확산 속도가 빠른데 졸업식이나 입학식을 축소 진행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느냐"며 "왜 행사를 정상적으로 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두차례 공문을 보내 학교에 혼선을 일으킨 건 도교육청의 잘못"이라면서도 "졸업식과 입학식을 대규모로 치르라는 의미는 아니고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각 학교에서 계획한 대로 행사를 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