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대북특별부대표에 '남북관계 증진방안' 설명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이행 의지 표명, 외교적 해법 강조"
통일부는 11일 한국을 방문 중인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갖고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문제 등을 논의했다.통일부는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이 이날 오후 웡 특별부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며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고,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측은 대통령 신년사 후속조치 등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며 "미측은 싱가포르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회견을 통해 남북 간 접경지역 협력, 철도·도로 연결사업,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통한 남북협력을 강조했다.통일부는 이번 접촉에서 대북 개별관광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웡 부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잇따라 한미 국장급 협의(워킹그룹회의), 한미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갖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사안 등을 조율했다.

특히 워킹그룹회의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북한이 비핵화 시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시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을,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는 실질적인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미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개별관광과 관련해서도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우선 추진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