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봉준호, 아카데미에 멋진 복수…대한민국 만세"

조수미, 2016년 아카데미 후보 올랐지만 무대도 못해
"봉 감독님, 멋진 복수…속이 후련"
봉준호와 조수미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성악가 조수미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것에 대해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일 조수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생충'의 벅찬 감동과 기쁨에 가슴이 뛴다"며 "속이 후련하다"라고 했다. 조수미는 아카데미 시상식과의 유쾌하지 못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봉 감독님, 4년 전 'YOUTH'(유스) 에서 제가 부른 주제가 'Simple song' (심플송) 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못 받고 노래도 못 하고 와서 엄청 실망이 컸는데 이렇게 멋진 복수를 해주시다니, 대한민국 만세다"라고 했다.

조수미는 2016년 아카데미에서 영화 '유스' OST인 '심플송'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클래식 곡의 특성상 라이브 공연이 어렵다는 이유로 축하 무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봉준호는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 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기록하며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기생충'은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자막의 장벽과 백인 중심의 오스카의 오랜 전통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영화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한국 영화 역사 101년 만에 처음이다. 또 외국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울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도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외신들은 "기생충의 밤"이라며 '기생충'의 놀라운 기록을 타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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