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후보는 샌더스, 대선은 트럼프 재집권 유력"[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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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워싱턴특파원 간담회미국 민주당 대권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20년 넘게 한인 유권자 대상 풀뿌리 운동을 하며 미국 정치판을 들여다본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부티지지가 '중도 대표'되긴 어려워"
"미국 중도층, 샌더스나 워런 정책 받아들이기 힘들어"
"바이든, 폭발력 없지만 트럼프가 가장 꺼리는 적수"
김 대표는 "샌더스가 뉴햄프셔 경선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민주당 후보가 될 걸로 본다"며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맞붙으면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갈 때가 많지만, 미국 대선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김 대표가 간담회 때 한 말들을 정리해 소개합니다.▶민주당 대선후보는 샌더스 유력
민주당 대선후보는 현재 객관적으로 보면 버니 샌더스다. 샌더스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걸로 본다.
(10일 현재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2월6~9일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현재 뉴햄프셔주에서 샌더스가 28.7%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부티지지가 21.3%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샌더스가 되면 부통령 후보는 중도쪽 지명할듯
만약 샌더스가 후보가 되면 중도 우파쪽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지목할거다. 러닝 메이트는 본선 겨냥한 작업인데 본선에선 무당파를 겨냥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성이면서 DC 출신(워싱턴 정치권 출신)이 아닌 사람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수도 있다.부티지지와 샌더스. 한경DB▶부티지지가 '중도 대표'되긴 어려워
부티지지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중도층 표심을 잡을 사람이 누구냐'할 때 유권자들이 과연 전국적으로 부티지지에게 표를 줄지 의심이다. 부티지지가 민주당 중도 자리를 차지할거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아직 없다.
▶블룸버그 파괴력 주목
민주당 중도성향 후보 중에선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블룸버그는 파괴력이 있는 후보다. 얼마나 인기가 좋냐면, 뉴욕시장은 원래 두번밖에 못하는데 블룸버그는 법을 바꿔서 세번했다. 뉴요커들은 블룸버그에 대한 기억이 좋다.
▶트럼프와 샌더스가 맞붙으면 트럼프 승리할듯
샌더스와 트럼프가 대선에서 맞붙으면 7-10개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민주당 중도 무당파들이 샌더스에게 투표를 안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 4년 전, 그런 유권자들이 좌쪽을 허용 안했고 그런 당내 구도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민주당 '집안 싸움'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보다 더 심하다. 트럼프가 재집권하지 않겠나, 전망한다.▶미국 중도층, 샌더스나 워런 정책 받아들이기 힘들어
공화당 좌파와 민주당 우파가 합쳐지는 미국의 정치적 중도세력이 아직은 미국 정치의 중심이고 이 유권자들의 정서나 이슈에 대한 이해도를 볼 때 워런(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나 샌더스의 정책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게 공통 정서다.7일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폭발력 없지만 트럼프가 가장 꺼리는 적수
바이든은 대권 후보 단골이다. 하지만 폭발력이 없다는게 제일 약점이다. 30대 때 의원이 되서 의회에서 만들어진 '조각형 정치가'다. 마음 좋고 듬성듬성한 이미지다.
그러나 트럼프는 가장 적수로 생각한다. 바이든 중심으로 민주당이 결집하면 '이건 정말 적수'라고 트럼프 캠프는 생각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