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도중 울먹인 정봉주 "원통하고 억울하지만…"[라이브24]

정봉주 "미투 의혹 완전히 무죄 받아"
"공관위원들에게 판결문 봐달라 했지만 무시"
"피 토하면 울부짖고 싶은 심정"
정봉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 확정과 관련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원통하고 억울하지만 민주당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는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년 전 미투라는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민주당 복당이 막히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 사건은 현재 완전하게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저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할 수 없고, 제가 거짓말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한다"면서 "민주당 공관위원들에게 판결문을 꼼꼼히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 후보로서 부적격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판단이다. 원통하고 억울해서 피를 토하며 울부짖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정 전 의원이 당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후보 부적격 판단을 내리기 전 당 지도부가 여러 차례 불출마 권고를 했음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당 지도부 설득 끝에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기자지망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민주당에 복당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