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테마주 꼼짝마!…금융당국, 32개 종목 집중 모니터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근거없는 루머가 극성을 부리자 금융감독당국이 합동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진단, 백신, 마스크 등 관련주로 분류된 32개 종목이 주요 타깃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1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공정 거래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테마주로 언급되는 종목에 대해 대규모 고가 매수를 반복하며 시세를 유인하고, 과도한 허수주문 등을 통해 시세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특별한 근거없이 풍문을 유포해 주가가 급등할 것 처럼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 등이 조사 대상이다. 김진홍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지난 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달 5일까지 테마주의 평균 등락률은 57.2%에 달했다”며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테마주를 매수한 후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거나 가격 거품이 꺼지면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진단·백신주 16개,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 4개 등 총 32개 종목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모니터링 대상엔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 까지 거래소로부터 시장경보 조치를 받은 20여개 종목이 상당 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지난 달 17일 2430원이었던 주가가 5거래일만인 28일 6400원으로 163% 폭등했다가 이내 급락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모나리자, 진양제약, 케이엠제약, 바디텍메드 등도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급변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테마주는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허위 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기만 해도 시장질서 교란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