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급감으로 판매 '뚝'…화천산천어축제 농특산물 구매 열기

기관·사회단체·출향군민·향토기업·장병 동참 줄이어
"작년 농특산물 판매 약 10억원에 비해 올해 20% 수준"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의 농산물 구매 캠페인이 지역사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축제에서 판매할 농특산물이 최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 감소로 판매가 줄어들자 어려움을 겪는 축제를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축제 기간 포근한 날씨로 인해 메인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를 제대로 열지 못한 데다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동물학대 논란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예년 축제보다 관광객 방문이 주말의 경우 80%가량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올해 축제 기간 지역 농민들이 내놓은 농특산물 판매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억원 안팎의 농특산물이 팔렸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1억8천만원가량 판매되는 데 그치고 있다.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많게는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이를 농특산물 구매 등에 사용해 왔다. 축제 폐막일(16일)까지 불과 5일가량 남은 상황이어서 현재 추세라면 전년 대비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최근 지역 내 기관과 사회단체, 군부대, 향토기업, 출향 군민회 등 각계각층이 '축제를 살리자'며 농산물을 주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에 주둔하는 장병은 자발적으로 '효도선물 보내기' 운동에 나섰다. 부대별로 구매목록을 취합해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농업인단체와 지역농협이 합동으로 선별해 택배 발송을 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화천군은 2만원 이상 구매한 장병 등에게 택배비 전액을 지원한다.

아울러 화천군은 남아도는 농특산물을 판매하고자 화천농협 인터넷 쇼핑몰에 판매 코너를 개설하는 한편 우체국 쇼핑물과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또 방과 후 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축제장 농산물로 요리실습을 하는가 하면 국내 유명 파워블로거가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매년 전통시장에서 열리던 대보름 행사도 침체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축제장에서 열었다.
이어 12일 지역 건설인 가족의 날과 13일 공무원 가족의 날을 잇따라 열어 동참 운동에 나선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참여해 얼음낚시와 봅슬레이, 얼음썰매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화천 출신 대학생들이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고향 축제를 위해 농산물 판매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1주일여만에 8천여만원의 농산물이 판매되거나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화천군은 축제가 끝나더라도 대도시 농산물 판매운동과 함께 대형마트 등과 연계, 농산물 소진을 위한 판매대 설치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축제장에 나온 농특산물이 지난해보다 약 80%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지역사회가 실의에 빠진 농업인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축제를 위해 정성스럽게 재배한 청정농산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