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역대 최대 배당한다지만…일부 주주들 "배당 더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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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4400원 수준 전망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함께 결산 배당 규모를 발표하는 KT&G에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년보다 주당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치면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더 많은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전환하는 등 KT&G 주요 주주들은 주주권 행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순이익 전년대비 28% 늘어
"글로벌 담배사보다 배당성향 낮아"
국민연금도 '일반투자 전환' 관심
문제는 주주들이 납득할지 여부다. 표면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일지라도 이익 개선폭에 비해 배당 증가액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G가 이번에 주당 4400원을 배당하더라도 예상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51.5%로 전년(56.0%)보다 줄어든다. 작년 순이익이 1조1480억원으로 전년(8987억원)보다 27.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이번 배당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 요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T&G 지분 11.2%를 가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최근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해 주주권 행사 준비에 나섰다. 올해부터 배당 확대, 정관 변경 등 주주 제안을 하려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바꿔야 한다.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KT&G와 면담을 하고 배당 확대 의견을 전달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성향 확대 등을 요구했다”며 “반영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외국계 운용사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가 KT&G 지분 6.6%를 가진 3대 주주, 블랙록은 5.0%를 보유한 4대 주주로 외국계 지분율이 46.5%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기 주총에 배당 확대 주주 제안이 올라온다면 동참할 주주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KT&G 주가는 300원(0.32%) 오른 9만3000원에 마감됐다. 최근 3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