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선후보 면접 사흘째…금태섭에 '공수처법 기권표' 질문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연루 황운하 면접…"검찰 공소장, 허위공문서" 주장
'노무현 사위' 곽상언·'정밀심사' 민병두·이훈도 면접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공천을 위한 예비후보 면접 심사를 사흘째 이어갔다.지난 9일 경기 지역(79명)과 전날 경기·전북·전남·광주·인천 지역(100명)에 이어 이날은 서울·충북·충남·경북·대구·대전 등 33개 지역구 예비후보 90명이 면접 심사를 받았다.

특히 이날은 현역 의원과 청와대·구청장 출신 인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들이 포함됐다.

서울 성북갑의 유승희 의원과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서울 노원갑의 고용진 의원과 유송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서울 은평을의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등이 면접에 나서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공관위 정밀심사 대상에 오른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과 이훈(서울 금천) 의원도 이날 면접 대상에 포함됐다.

오전 세 번째 순서로 면접을 치른 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잘했다"는 짧은 소감만 밝혔다.

한 공관위원은 민 의원에게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에 민병두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민 의원은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느껴서 의원직을 바로 사퇴했지만, 당과 주민의 요구가 있어서 복귀했다"며 "여성가족부 초청 연사로도 갔고, 대학 강연을 했을 때도 학생들이 그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서울 강서갑의 금태섭 의원 등에 대한 심사가 이어졌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도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의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면접 대상에서 제외됐다.이에 정 전 의원을 지지하는 강서갑 지역 권리당원 502명은 금 의원에 대한 제명 요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당사 앞에서 지지자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관위원들은 금 의원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이유 등 그의 '소신 행보'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한다.

특히 금 의원의 소신에 반대하는 당원들을 어떻게 아울러 선거를 치르겠느냐는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른 '경찰의 권한 남용'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법안의 통과과 확실시 됐고, 원내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했다'고 설명하면 잘 이해해주신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력기관의 권한을 축소하고 철저히 배분해야 한단 소신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대전 중구 공천 신청을 한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도 면접을 봤다.

황 원장은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공직자 사퇴시한 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황 원장은 면접 뒤 '기소와 관련해 어떻게 설명했나'라는 질문에 "(공소장이) 허위사실, 날조된 사실로 채워져 있다"며 "만약 수사와 기소가 분리돼 검찰의 수사결과를 다른 기관이 스크린할 수 있었다면 이번 기소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이 '송철호 울산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9월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던 황 원장을 만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를 청탁했다'고 판단하는 데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소장은 허위공문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피고인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당에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기소가 이번 선거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공소장이 어떻게 허위사실로 채워졌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이번 선거에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공천을 신청하고 이날 면접을 봤다.공관위는 13일까지 면접 심사를 이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