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울트라, 5G 걸맞은 '몬스터 스펙'…1억800만 화소 '초고화질' 무장

갤럭시S20 시리즈 3종 공개

카메라 성능 대폭 강화
원본사진 대비 100배 확대 가능
AI 기술로 이미지 스스로 보정
삼성 갤럭시S20/사진제공=삼성전자
동영상을 보던 중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왔다. 스톱 버튼을 누르고 화면 캡처 버튼을 눌렀다. 3300만 화소 고화질 사진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11일 공개한 ‘갤럭시S20’ 시리즈의 혁신적인 카메라 성능이다. 카메라 성능뿐만이 아니다. 처음으로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램) 용량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5000㎃h(밀리암페어시)에 달한다. 애플의 아이폰11프로맥스, 화웨이의 메이트30와 비교해도 월등한 하드웨어 스펙(제품 성능)이다. ‘몬스터(괴물) 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갤럭시S20는 △S20울트라(6.9인치 화면) △S20플러스(6.7인치) △S20(6.2인치) 등 세 가지 모델로 나왔다. 성능을 가장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카메라다. 소셜미디어 확산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기능의 수요가 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S20울트라 후면엔 렌즈가 네 개인 쿼드러플 카메라가 달렸다. 갤럭시노트10, 아이폰11프로(맥스)의 트리플 카메라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1억800만 화소 광각 렌즈, 4800만 화소 망원 렌즈,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렌즈(뎁스비전) 등 네 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1억800만 화소는 아이폰11프로(맥스)의 1200만 화소보다 9배 높은 수준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 크기는 갤럭시S10 대비 2.9배 커졌다. 이에 따라 더 적은 빛으로 원거리 촬영이 가능해졌다. 어두운 곳에서 이미지를 밝게 촬영할 수 있는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갤럭시S20울트라는 10배까지 화질 손상이 전혀 없는 광학 줌을 지원한다. 디지털 줌을 활용하면 100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을 확대할 때 손상되는 이미지를 스스로 보정하는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갤럭시S20플러스와 갤럭시S20 카메라엔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기능을 넣었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성능도 강화했다. AI 기능을 접목한 ‘싱글 테이크’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동영상 촬영을 하면 AI가 최적의 사진 이미지와 동영상을 자동적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동영상은 최대 4개, 사진은 최대 10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모듈 크기가 커졌고, 디자인도 달라졌다. 후면 카메라 디자인은 주방의 인덕션을 닮아 ‘인덕션 디자인’으로 불리는 애플, 화웨이 카메라와 비슷해졌다. 전면 디자인은 상단 중앙에 카메라를 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S20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5000㎃h로 아이폰11프로맥스(3968㎃h)는 물론 노트10플러스(4300㎃h)보다 크다. S20플러스와 S20도 각각 4500㎃h, 4000㎃h에 달한다. 스트리밍 동영상 및 게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5세대(5G) 이동통신 콘텐츠를 고려했다.

메모리(램) 용량은 기본 12GB, 최대 16GB다. 4GB 정도인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램 용량을 크게 뛰어넘는 초고용량이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모델인 ‘스냅드래곤 865’가 모델 구분 없이 들어갔다.

세 모델 모두 5G 통신을 지원한다. 지난해엔 총 네 개의 갤럭시S10 시리즈 중 한 개 모델(S10 5G)만 5G가 가능했다. 지금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 ‘차세대 5G’로 불리는 단독모드(SA)와 28㎓대역 주파수 통신도 지원한다. 국내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준비가 끝나는 대로 연내 차세대 5G 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신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도 공개했다. 사용 시간(대기시간 기준)이 13시간(갤럭시버즈)에서 22시간으로 늘었다. 마이크가 늘어나 통화 품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고속충전과 멀티 미디어 접속 기능도 있다. 지난해 나온 애플 에어팟프로에 들어가 인기를 얻은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은 빠졌다.

샌프란시스코=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