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드론' 개척 다빈시스템스…"불법 드론 꼼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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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조종자 사이의 전파 감지
불법 드론 찾아내 통신 두절
드론 방향까지도 탐지 가능
시연 거쳐 7월중 제품 상용화
간첩 찾던 전파 전문가의 도전
정 대표는 “대북 안보가 주요 이슈였던 1985년 시작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며 “그때 사용한 전파 색출 기술과 방식이 사실상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안티드론 시스템은 크게 탐지·식별, 무력화, 포획 및 조종자 추적 단계로 구성한다. 레이더 또는 무선주파수(RF) 등의 기술을 활용해 불법 드론을 발견한 뒤 전자파로 통신을 끊는 재밍(jamming)과 레이저빔, 그물망 등으로 무력화한다. 하지만 탐지·식별 단계부터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없다.
“민간 안티드론 시장 개척해 나갈 것”
안티드론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드론을 활용하는 산업 분야가 확대되고 개인 사용자까지 늘면서 이에 대응한 안전장치 수요도 증가하는 까닭이다.미국 리서치컨설팅 업체 글로벌뷰리서치는 지난해 8600억원인 글로벌 안티드론 시장이 2026년 5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민간용 안티드론 산업은 기술 개발 비용이 크고 양산체제 구축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이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빈시스템스는 다음달 새 안티드론 탐지·식별 장치의 시연을 거쳐 오는 7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장치는 무력화 장비와 함께 공항, 정부 시설 등에 설치된다.정 대표는 “안티드론 기술은 군사 목적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 밀수, 무기화 등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드론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용화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드론산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