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뿌리며 명함 나눠주는 예비후보들 '악전고투'

최대한 얼굴 적게 가리는 식당용 투명 마스크까지 등장
관심 유도하려 세정제 만드는 장면 유튜브에 올리기도
"거리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지만 사람 만나기가 정말 힘들어요. "
4·15 총선에 도전하는 여야 예비후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얼굴을 내밀 기회가 사라지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그래도 이름을 알리려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
하지만 여야 예비후보들의 거리홍보는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거리 선거운동에 있어 장갑은 물론 손 소독제, 마스크는 필수.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동래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음식점 조리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투명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민 인사에 나섰다.

손잡는 것도 꺼리는 이들이 있어 장갑을 끼고 손 소독제를 직접 갖고 다닌다.

자유한국당 이수원 부산진갑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 손 소독제를 직접 뿌려주며 악수를 청한다. 이 예비후보가 뿌려주는 손 소독제를 바른 주민은 "후보들이 명함을 주면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손 소독제를 뿌려주니 안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김성원 남구갑 예비후보는 병원이나 조리실에서 사용하는 고무 소재 장갑을 끼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 손에 소독제를 뿌리며 다가간다.

유권자와 직접 만나 명함을 건네고 악수를 하는 전통적인 '스킨십'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와 문자메시지 등 온라인 선거운동 시간을 늘리는 후보들도 늘고 있다. 민주당 이상호 사하을 예비후보는 "이전에는 한 시간을 걸으면 1천명 정도 만났는데 코로나19 이후 10분의 1로 줄었다"며 "눈인사, 팔꿈치 인사를 하면서 전화를 자주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윤경 수영 예비후보는 손 세정제를 직접 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강윤경TV)에 올렸다.

민주당 김경지 금정 예비후보는 "명함을 받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이번 기회에 SNS 홍보를 강화하고 지역공약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박수영 남구갑 예비후보는 명함 주고 인사하는 선거운동을 하다가 이름을 적은 팻말을 들고 도로변에서 인사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인물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 선거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당 하준양 남구갑 예비후보도 코로나19 예방수칙과 팻말을 들고 거리 인사하는 모습 등을 SNS에 올려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정의당 이의용 북강서을 예비후보는 지역 현안과 관련한 현장을 찾아다니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