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안철수한테 가라"는 문자 받은 금태섭의 대처[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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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조롱의 메시지 많이 받는다"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이 새벽에 받았던 문자를 공개하며 자신만의 '비판문자 대처법'을 선보였다.
"모두 겸손하게 들어야 할 소중한 말씀"
"정중하게 답하면 대화 가능해져"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조국 국면 거치며 비판 휩싸여
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새벽 4시20분에 모르는 분으로부터 문자가 와서 깼는데 핸드폰을 보니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면서 "잠깐 생각하다가 '일찍 일어나시네요'라고 답을 해봤다. 조금 후에 존댓말로 '최선을 다해야죠'라는 답이 왔다. '^.^' 이런 이모티콘도 함께"라며 이 같이 밝혔다.금 의원은 해당 내용과 함께 자신이 나눈 문자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했다. 금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선거철 되니까…민주당으로 나오고 싶지? 그 잘난 소신은 어디 가고…철수(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한테 가거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격려나 칭찬의 문자 못지않게 비난이나 조롱의 메시지도 많이 받게 된다"면서 "유권자의 목소리는 다 겸손하게 들어야 할 소중한 말씀이지만 격한 소리가 오고 가면 진짜 얘기를 나누기는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나의 경우에는 가끔씩 매우 정중하게 일상적인 내용으로 답변을 해본다"면서 "그러면 거의 모든 경우에 어조가 부드러워지고 서로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금 의원은 또 "짐작이지만, 아마도 그런 답변을 받으면 상대방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가족도 있고, 출퇴근도 하고, 밤에는 잠도 자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지시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일단 이런 상태가 되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대화가 가능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치인끼리의 공방도 마찬가지다"면서 "막말이나 거친 언사를 쓴다고 해서 뜻이 관찰되거나 이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가 당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에 휩싸였다. 국회 패스트트랙 국면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여권 지자자들로부터 비판 문자 세례를 받기도 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