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13일 국가사적 제454호로 지정된 양동리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유적은 양동리고분군에서 발굴된 가야시대 목관묘(나무널무덤) 37기, 목곽묘(나무덧널무덤) 3기, 석곽묘(돌덧널무덤) 11기, 석관묘(돌널무덤) 1기, 옹관묘(독널무덤) 5기, 수혈(구덩이) 7기 등이다.
또 1∼4세기 통모양그릇받침, 철검, 수정으로 만든 구슬 등 유물 150여점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조사한 적이 없었던 중앙부에 대한 것이다. 주로 중소형 무덤이 집중 확인됐지만, 대형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
무덤들이 매우 조밀하게 조성되고 등고선과 평행하게 5∼6열이 배치되는 독특한 양상도 파악됐다.
양동리고분군은 1984년 첫 발굴 이후 8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2004년에는 가야고분군으로서 학술적·보존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454호로 지정됐다.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대표적인 전기 가야 무덤 유적으로 가야 무덤의 변천 과정은 물론 청동솥과 청동거울, 청동창 등 고대 중국, 일본과 교류한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다량 출토됐다.
조사기관인 한화문물연구원 김유정 조사단장은 "이번에 조사한 중앙부가 도굴로 인해 훼손된 상태라 귀족 혹은 평민 무덤인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가야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부에 대한 조사가 처음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