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호의 디지털 프런티어] '코로나19' 보다 더 심각한 '정보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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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건 개인의 불만이 사회적으로 루머와 괴담이 되는 경우다. 이런 전염은 대단히 자극적이고 즉흥적이다. 전염의 도구는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다. 사람들과의 대면 접촉이 사라지면 감정 전염은 소셜미디어에 의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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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데믹스가 사회 안정을 흔들리게 하지만 경제에 끼치는 심각성은 더하다. 정보 전염병이 가속화되면 소비가 줄고 공장도 돌아가지 않으며 수출도 감소한다. 국내에서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상황이다.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국내총생산(GDP)에 포착되지 않는 소비자 잉여가 증가한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주장이지만 거꾸로 경제에 마이너스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의 과잉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지침을 찾기 힘들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를 이전의 사태와 구별하고 있다. WHO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과 협력해 오보를 단속하는 등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점도 이색적이다. 이제 바이러스는 온라인 바이러스와 함께 대처해야 할 세상인가보다.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