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 주민에 사무소 개소 알려…"지역 발전시키겠다"(종합)

숭인동서 고령층 표심 훑기…"노후 행복하게 촘촘히 개선"
모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과 선대위 비전·전략 논의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3일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종로구 숭인동의 경로당을 잇달아 방문하며 70대 이상 고령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이 전 총리는 아파트와 주택단지 안에 있는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만나 "우리나라가 지난 20∼30년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어르신 모시는 게 확실히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노후가 행복하도록 촘촘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나름대로 종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골목골목 다녀보니 아는 게 별로 많지 않다"며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고 종로 주민에게 하나라도 제대로 도움을 드려야겠다 마음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분위기를 편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제 밑으로 동생이 다섯 명이 있다.

어렸을 때는 동생이 참 많고 복잡했는데 선거를 하다 보니 동생들이 모자란다"고 같은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동행한 유양순 종로구의회 의장은 "우리 구청장도 효자, 국회의원도 효자"라면서 "함께 원팀이 돼서 늘 했던 대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종로 구청장(김영종)과 국회의원(정세균)이 민주당 소속인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부탁한 것이다.

이 자리에선 "코로나가 언제 지나가느냐"는 주민의 질문도 나왔다.

이 전 총리는 "제가 보기에 완전히 지나간 건 모르겠지만, 이제 안심해도 되겠다 싶은 안정기는 머지않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경로당 방문 시 동선에 있는 피혁업체, 떡집, 슈퍼마켓, 세탁소, 분식집, 정육점, 부동산, 노점상 등에도 들러 사장이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길에서 만난 주민들에게도 일일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이 전 총리는 이렇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출마자의 본능"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는 손가락을 안 집어넣고도 바로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만큼 많은 곳을 방문하겠다는 각오로 읽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동대문역 인근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삼청공원을 방문해 운동하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 선거사무소 개소 소식을 알렸다.

문자에는 "구민 여러분의 의견과 지혜를 모아 종로를 발전시키겠다.

교통이 원활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 삶의 질이 높고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종로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는 종로6가의 동대문역 인근에 자리잡았다.

정세균 총리가 지역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을 이어받았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오는 15일 오전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비전과 메시지,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