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음악은 듣는 사람을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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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EDM 프로듀서 그리핀 인터뷰…"받아 적으세요, 난 BTS 팬" '나는 또 다른 삶을 원해 / 시간의 개념도 없고 중력도 없는 새로운 은하계에서. / 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 누구라도 한 명은 날 그리워하겠지.'
지난 12일 마포구 무브홀. 그리핀의 '이프 아이 레프트 더 월드'(If I Left The World·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가 흘러나오자 스크린에는 수천개 별이 빛나는 광막한 우주가 떠올랐다. 그리핀이 손전등을 켜 관객석을 비췄고 이에 호응한 관객 600여명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채 머리 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은하수 같던 플래시 파도는 박자에 맞춰 춤을 췄다.
관객들은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몽환적 멜로디에 몸을 맡기며 가사를 힘차게 따라 불렀다. "음악은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다른 공간으로 데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차원, 우주처럼요.
그래서 제 앨범 이름을 '그래비티'(Gravity)라 지었죠."
첫 번째 단독 내한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출신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프로듀서 그리핀(Gryffin·33)은 1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싱글 '헤딩 홈'(Heading Home)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지난해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EDM 축제 'EDC 코리아'에 참석해 한국 팬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핀은 당시 관객이 보인 열렬한 호응을 잊지 못해 늘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고 했다.
전날 열린 공연에서도 그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장을 열정으로 들끓게 했다. "무대에 처음 올라 관객들을 바라봤는데 굉장히 열광적이었어요.
그중 한 명이 제 노래 제목인 '노바디 컴페어스 투 유'(누구도 너와 비교할 수 없어)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응원해줬는데, 가슴이 벅차올랐죠."
그리핀은 12일 공연에서 전석이 매진돼 13일 추가 공연 일정이 잡힐 만큼 국내 EDM 팬들로부터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아쉽게도 한국 EDM 아티스트는 친숙하지 않다"면서도 "K팝 아티스트는 익히 알고 있다.
K팝은 내가 추구하는 음악처럼 사람을 들뜨게 하고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요.
종이에 받아 쓰세요(웃음). 저는 그들의 팬입니다.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은 엄청나요.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 로즈볼스타디움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죠. 매우 멋진 그룹이에요.
"
그러면서 "아티스트로서 나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곡을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역시 최근 미국 각종 댄스 음악 차트 상위권에 이름 올리고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 무대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공학도였던 그는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만든 곡을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느새 팬이 많아져 졸업할 쯤에는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미국 곳곳의 도시로 가 공연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EDM 장르 아티스트가 넘치는 상황에서 그리핀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저는 가사나 멜로디에 감정과 마음을 담아요.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음악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절대 들려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
그는 자기 음악의 또 다른 장점으로 공연이나 녹음에서 기타와 피아노를 항상 직접 연주하는 것을 꼽았다.
어릴 적 악기를 배운 것이 이런 고집이 생긴 데 영향을 끼쳤다.
전날 공연에서도 록밴드 공연을 방불케 하는 라이브세트가 마련됐다.
드럼과 기타, DJ 장비를 번갈아 만지며 생생한 음악을 선사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1집 '그래비티'도 그리핀이 연주한 기타와 피아노 선율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곡 중 엄선해 16트랙을 담았다.
그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수록곡 '노바디 컴페어스 투 유'(Nobody Compares To You), '오엠지'(OMG), '바이 바이'(Bye Bye), '타이 미 다운'(Tie Me Down) 등을 직접 들으면 꽤 친숙하게 느껴질 법하다.
그러나 그의 꿈은 미국이나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넓게는 세계로 향해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했는데요.
올해와 내년에는 이를 좀 더 확장해 세계 무대로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한국에도 더 자주 오고 더 큰 무대에 서려 합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마포구 무브홀. 그리핀의 '이프 아이 레프트 더 월드'(If I Left The World·내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가 흘러나오자 스크린에는 수천개 별이 빛나는 광막한 우주가 떠올랐다. 그리핀이 손전등을 켜 관객석을 비췄고 이에 호응한 관객 600여명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채 머리 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은하수 같던 플래시 파도는 박자에 맞춰 춤을 췄다.
관객들은 잠시 다른 세상에 온 듯 몽환적 멜로디에 몸을 맡기며 가사를 힘차게 따라 불렀다. "음악은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다른 공간으로 데려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차원, 우주처럼요.
그래서 제 앨범 이름을 '그래비티'(Gravity)라 지었죠."
첫 번째 단독 내한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미국 출신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EDM) 프로듀서 그리핀(Gryffin·33)은 13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싱글 '헤딩 홈'(Heading Home)으로 정식 데뷔한 그는 지난해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EDM 축제 'EDC 코리아'에 참석해 한국 팬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리핀은 당시 관객이 보인 열렬한 호응을 잊지 못해 늘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고 했다.
전날 열린 공연에서도 그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장을 열정으로 들끓게 했다. "무대에 처음 올라 관객들을 바라봤는데 굉장히 열광적이었어요.
그중 한 명이 제 노래 제목인 '노바디 컴페어스 투 유'(누구도 너와 비교할 수 없어)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응원해줬는데, 가슴이 벅차올랐죠."
그리핀은 12일 공연에서 전석이 매진돼 13일 추가 공연 일정이 잡힐 만큼 국내 EDM 팬들로부터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아쉽게도 한국 EDM 아티스트는 친숙하지 않다"면서도 "K팝 아티스트는 익히 알고 있다.
K팝은 내가 추구하는 음악처럼 사람을 들뜨게 하고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요.
종이에 받아 쓰세요(웃음). 저는 그들의 팬입니다.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은 엄청나요.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 로즈볼스타디움에서도 공연한 적이 있죠. 매우 멋진 그룹이에요.
"
그러면서 "아티스트로서 나를 잘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곡을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역시 최근 미국 각종 댄스 음악 차트 상위권에 이름 올리고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등 굵직한 축제 무대에 오르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기공학도였던 그는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만든 곡을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느새 팬이 많아져 졸업할 쯤에는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미국 곳곳의 도시로 가 공연을 하며 경력을 쌓았다.
EDM 장르 아티스트가 넘치는 상황에서 그리핀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저는 가사나 멜로디에 감정과 마음을 담아요.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음악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절대 들려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
그는 자기 음악의 또 다른 장점으로 공연이나 녹음에서 기타와 피아노를 항상 직접 연주하는 것을 꼽았다.
어릴 적 악기를 배운 것이 이런 고집이 생긴 데 영향을 끼쳤다.
전날 공연에서도 록밴드 공연을 방불케 하는 라이브세트가 마련됐다.
드럼과 기타, DJ 장비를 번갈아 만지며 생생한 음악을 선사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1집 '그래비티'도 그리핀이 연주한 기타와 피아노 선율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곡 중 엄선해 16트랙을 담았다.
그의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수록곡 '노바디 컴페어스 투 유'(Nobody Compares To You), '오엠지'(OMG), '바이 바이'(Bye Bye), '타이 미 다운'(Tie Me Down) 등을 직접 들으면 꽤 친숙하게 느껴질 법하다.
그러나 그의 꿈은 미국이나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넓게는 세계로 향해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했는데요.
올해와 내년에는 이를 좀 더 확장해 세계 무대로 영역을 넓히고 싶어요.
한국에도 더 자주 오고 더 큰 무대에 서려 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