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의 기적' 광명동굴도 코로나19에 휘청…방문객 '뚝'

이달 들어 관광객 60% 이상 급감, "메르스 때보다 심각"

'폐광의 기적'으로 불리며 주목받던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광명동굴을 관리하는 광명도시공사에 따르면 광명동굴 방문객은 그동안 평소 평일 하루 800∼9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달 들어 하루 평균 방문객이 250∼300명 순으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발생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전체 방문객도 4만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9천100여명에 비해 9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광명도시공사 관계자는 "요즘 방문객이 평소보다 65∼70% 감소했다"며 "그동안 많이 찾던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 광명동굴 방문객이 50% 정도 감소했었다"며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이 메르스 사태 때보다 훨씬 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굴 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은 한동안 무료로 운영하다가 2015년 4월 4일 유료로 전환한 뒤 4년여만인 지난해 5월 말 유료 관광객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6년 연간 143만명을 정점으로 2017년 124만명, 2018년 113만명, 지난해 98만명 등 점차 방문객이 감소하기 시작하다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광명시는 현재 광명동굴 일대를 '광명 타임포레스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자연·문화·관광·쇼핑·커뮤니티가 융합된 글로벌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림청과 함께 광명동굴에 최대 100m 높이의 나무로만 만든 전망 타워도 건립할 예정이다. 광명도시공사는 이같은 시설들이 완공되면 광명동굴은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당분간 동굴 운영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명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테마공원은 임시 휴장이나 폐장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광명동굴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상황이 당분간 지속한다면 임시 휴장 등도 검토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