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오프라인 유통 위기 속 창사 이래 '최고 매출' 전망하는 까닭은

▽코로나 19사태로 쓱닷컴 월간 30% 성장 기대
▽"쿠팡에 의한 이마트 기존점 하락도 발생하지 않을 것"
사진=연합뉴스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에도 올해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가도 이마트가 지난해 부진사업을 정리한 만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작년보다 10.3%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액이 20조원을 돌파한다면 창사 이래 최초다. SSG닷컴은 올해 거래액(GMV) 3조6000억원을 달성, 작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셈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0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이어 다시 적자를 냈다.

일회성 비용들이 대거 발생한 탓이다. 할인점의 효율화 작업 등에 약 500억원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전문점 14개 브랜드를 폐점하면서 90억원이 일시적 비용으로 투입됐다.

증권가도 올해 이마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올해 이마트 매출액 예상치는 20조2456억원, 영업이익은 2929억원이다. 올해 온라인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도 2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견조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이슈도 온라인몰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SSG닷컴 이용자수는 증가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순이용자는 월간 기준 20~30% 증가했다"며 "아직 뚜렷한 시장점유율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새벽배송 물량 확대와 경쟁사 구조조정 반사이익 등으로 재구매율 상승이 기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쟁 강도도 작년보다는 완화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의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와 택배 효율성 강화 전략 등에 따라 쿠팡에 의한 이마트 기존점 하락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이마트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11.76% 하락했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할인점의 트래픽 회복을 공산품 대신 신선식품 MD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는데, 성공 여부를 낙관하긴 어렵지만 실적이 더 부진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며 "주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