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 합병의혹' 수사 속도…이재용 최측근 소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삼성그룹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하는 중이다.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찰에 소환된 바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이 미전실에서 근무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 전반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는지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높게 책정된 제일모직의 회사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올 들어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과 최지성 전 미전실장(부회장)을 소환하면서 수사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수뇌부가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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