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나한테만 돈 한 푼 안 쓰는 친구,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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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돈 안내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A씨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오랜 시간 동안 친하게 지내며 같이 여행도 다니고 마음도 참 잘 맞았던 친구인데 늘 내게 계산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 우정을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함을 호소했다.A씨에 따르면 친구 B씨는 어릴 때부터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늘상 해왔다. 밥값이나 술값은 돈 있는 사람이 내면 된다고 생각했던 A씨는 B씨를 만날 때마다 선뜻 계산했다.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10만 원. 혼자 돈을 다 내는 게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B씨는 "급여도 잘 안 나오고, 상황이 어려워지니 날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이 보이더라. 돈 없으니 만나려고 하지 않는 친구도 있고, 계산을 하게 되면 기분 나빠하는 친구도 있다"라면서 A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A씨는 친구의 기분을 이해하면서도 내심 씁쓸했다. B씨의 말에서 앞으로도 계속 계산을 부탁한다는 느낌을 씻을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이번에도 역시나 "돈은 있는 사람이 내면 되지"라며 웃어 보였다.문제는 며칠 뒤, B씨가 다른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큰 돈을 흔쾌히 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는 집 근처 마트를 갈 때도 지갑을 놓고 가겠다고 하던 B씨가 정말 그런 행동을 했는지 믿기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는 큰 돈도 고민하지 않고 쓰는 모습에 정이 떨어진 A씨는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며 점차 만남 횟수도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A씨의 집들이를 앞두고 B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집들이에 아무것도 안 사가도 되냐고 물어왔다. A씨는 서운했다. 당연히 친구에게 무언가를 받기 위해 집들이 초대를 하는 게 아니지만 유독 B씨가 자신에게만 인색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베풀고, 나에게는 번번히 받기만을 원하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A씨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 친구한테 글쓴이는 그냥 밥 사주는 지갑일 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거다", "호의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데 지금까지 어울린 게 신기하네", "나 같으면 당장 손절했다", "저렇게 당하고도 또 만나겠다는 건가", "매번 돈 없다면서 계산에서 빠지고 명품 사는 내 친구랑 비슷하네", "과연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관계는 깔끔히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등의 조언을 건넸다.
실제로 금전 문제는 친구, 가족, 연인 등 여러 관계에서 민감한 부분이다.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도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는 친구 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구인구직사이트가 대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밉상 친구'의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은근슬쩍 상대방 무시하고 내리까는 친구(23.6%)'였고, 2위는 '입만 열면 자기자랑 하느라 바쁜 친구(16.7%)', 3위는 '남의 말 탁탁 끊고 자기 말만 하는 친구(14.9%)', 4위는 '계산할 때 되면 쏙 빠지는 친구(14.6%)'가 꼽혔다.이런 친구들을 대하는 대처법으로는 '적당히 거리두기(43.6%)'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그냥 안본다(24.3%)', '어쩔 수 없이 안고 간다(14.7%)' 순이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A씨는 "오랜 시간 동안 친하게 지내며 같이 여행도 다니고 마음도 참 잘 맞았던 친구인데 늘 내게 계산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 우정을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함을 호소했다.A씨에 따르면 친구 B씨는 어릴 때부터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늘상 해왔다. 밥값이나 술값은 돈 있는 사람이 내면 된다고 생각했던 A씨는 B씨를 만날 때마다 선뜻 계산했다.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10만 원. 혼자 돈을 다 내는 게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크게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B씨는 "급여도 잘 안 나오고, 상황이 어려워지니 날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이 보이더라. 돈 없으니 만나려고 하지 않는 친구도 있고, 계산을 하게 되면 기분 나빠하는 친구도 있다"라면서 A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A씨는 친구의 기분을 이해하면서도 내심 씁쓸했다. B씨의 말에서 앞으로도 계속 계산을 부탁한다는 느낌을 씻을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이번에도 역시나 "돈은 있는 사람이 내면 되지"라며 웃어 보였다.문제는 며칠 뒤, B씨가 다른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큰 돈을 흔쾌히 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는 집 근처 마트를 갈 때도 지갑을 놓고 가겠다고 하던 B씨가 정말 그런 행동을 했는지 믿기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는 큰 돈도 고민하지 않고 쓰는 모습에 정이 떨어진 A씨는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각자의 가정을 꾸리며 점차 만남 횟수도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A씨의 집들이를 앞두고 B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집들이에 아무것도 안 사가도 되냐고 물어왔다. A씨는 서운했다. 당연히 친구에게 무언가를 받기 위해 집들이 초대를 하는 게 아니지만 유독 B씨가 자신에게만 인색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베풀고, 나에게는 번번히 받기만을 원하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A씨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 친구한테 글쓴이는 그냥 밥 사주는 지갑일 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거다", "호의를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데 지금까지 어울린 게 신기하네", "나 같으면 당장 손절했다", "저렇게 당하고도 또 만나겠다는 건가", "매번 돈 없다면서 계산에서 빠지고 명품 사는 내 친구랑 비슷하네", "과연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관계는 깔끔히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등의 조언을 건넸다.
실제로 금전 문제는 친구, 가족, 연인 등 여러 관계에서 민감한 부분이다.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도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이는 친구 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구인구직사이트가 대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밉상 친구'의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는 '은근슬쩍 상대방 무시하고 내리까는 친구(23.6%)'였고, 2위는 '입만 열면 자기자랑 하느라 바쁜 친구(16.7%)', 3위는 '남의 말 탁탁 끊고 자기 말만 하는 친구(14.9%)', 4위는 '계산할 때 되면 쏙 빠지는 친구(14.6%)'가 꼽혔다.이런 친구들을 대하는 대처법으로는 '적당히 거리두기(43.6%)'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그냥 안본다(24.3%)', '어쩔 수 없이 안고 간다(14.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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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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