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입인재 10호' 이탄희, 표창원 지역구로 전략공천

불출마 선언하며 직접 지도부에 추천…이탄희 "당 결정 따를 것"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 10호' 이탄희 전 판사를 표창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판사를 표창원 의원 지역구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불출마를 선언한 표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결정했다.

초선인 표 의원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택했다. 경찰대 교수와 범죄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친 이력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표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 직접 발표한 영입인재 1호였다.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함께 문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 의원들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으며 벼랑 끝에 내몰렸을 당시 '반전 카드'로 선보인 인사다.

범죄심리 전문가이자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등에 앞장서며 박근혜 정부와 선명하게 각을 세운 인물로 평가되며 문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를 상징하는 영입 사례로 분석되기도 했다. 표 의원은 당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하면서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알린 이 전 판사를 자신의 지역구를 이어받을 사람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은 지난 2018년 2월 자신의 SNS에 이 전 판사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판사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나마 대한민국 사법부가 미래에는 사회 정의 최후의 보루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적은 바 있다.

하지만 표 의원의 추천 당시만 해도 이 전 판사가 정계에 입문할 계획이 없든 터라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판사는 사법농단 연루 혐의로 기소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을 보고 정계 입문을 결심, 지난달 19일 총선 출마를 위해 입당했다.

이 전 판사는 입당식에서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며 "'지금으로서는 제도권에 다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함께 현실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통화에서 "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전 판사의 전략공천을 21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표 의원을 잇는 인물로 이 전 판사를 지목하면서, 이 지역구의 '수성'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붐업'을 시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