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색역세권 개발 본격화…'상권 1번지' 꿈꾸는 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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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서울 은평구의 재정자립도는 17.5%이다.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낮다. 반면 고령인구는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많은 데다 세금을 내야 할 기업은 전무한 탓에 재정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세수 확보를 위해 상권 활성화와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복합쇼핑몰’ 합의안 도출 눈앞에은평구의 최대 이슈는 수색역세권 사업이다. 수색역세권에 기업 본사와 대형 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은평구의 목표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수색역세권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DMC역~수색교에 이르는 약 32만㎡의 부지 중 철로를 제외한 약 22만㎡가 상업·문화·업무시설로 복합개발된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30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초기 개발비용으로만 약 1조7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서북권 상권 중심지 서울 은평구
'DMC역~수색교' 복합개발
롯데복합쇼핑몰 건립도 순항
은평구 상권 활성화의 핵심은 수색역세권 사업 중에서도 DMC역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이다. 서울시와 은평구·롯데쇼핑은 쇼핑몰 개발을 두고 7년을 끌어왔다. 약 2㎞ 거리에 있는 전통시장인 마포 망원시장 상권을 감안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혀서다.
롯데복합쇼핑몰 사업은 지난해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롯데쇼핑은 사전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합의안 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의선 수색역 주변은 문화·관광(숙박)·컨벤션·상업시설 위주로 개발된다. 수색 차량기지 이전 용지는 스포츠중계 전문 방송회사인 SPOTV 본사와 건축자재 제조회사인 삼표 본사가 이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회사인 삼천리도 수색역 인근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수색역 바로 인근에 있는 수색변전소는 지하화되고, 그 부지에 아파트와 체육센터가 들어선다. 수색역 주변에 들어오는 추가 주택물량만 2200가구에 달한다.
녹번역 인근에 서울시립대 들어온다
대학이 전무한 은평구는 2010년부터 추진해온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에 최근 성공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9일 서울시립대 1학년생이 머무를 은평혁신캠퍼스를 녹번역 인근 혁신파크에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초동에 있는 서울연구원도 혁신파크에 입주할 예정이다.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준공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 2025년이면 수색역세권 개발이 종료되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수색역세권과 서울시립대 제2캠퍼스 사이에는 불광천이 있다. 이 불광천으로 양측을 연결해 20대와 30대 젊은 층을 은평구 중심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 은평구의 구상이다.
통일로에 집중된 교통은 여전한 숙제
은평구의 교통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은평구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유일한 통로가 통일로여서 만성적인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도 통일로는 출퇴근시간대 통행속도가 시속 15㎞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은평구의 설명이다.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 등 11만4898가구의 신도시 주택이 공급되면 이 같은 교통혼잡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3호선 혼잡도(무악재역~독립문역)도 출근시간대에는 14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과 은평새길이 은평구의 교통 해법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노선이 은평구 연신내역을 거쳐가면서 교통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분석돼서다. 하지만 창릉신도시 등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가 누락됐다는 것이 은평구와 서울시의 주장이다. 은평구와 서울시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에 대한 타당성조사 보완 용역을 거쳐 다시 타당성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무려 11년간 지지부진하던 은평새길도 다른 노선으로 다시 추진한다. 기존에는 불광동에서 자하문길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로 통일로의 차량 교통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화문 일대 교통혼잡이 더 심해진다는 종로구의 반대로 계획을 수정했다. 은평구는 불광동에서 국민대 앞 정릉로로 연결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할 방침이다. 은평구는 은평새길을 개통하면 통일로 교통량이 최대 26%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