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갈릴레오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564년 2월 15일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났다. 수학과 과학에 능했던 갈릴레이는 1592년 피사대 교수로 부임했다. 네덜란드 안경 제조업자인 한스 리페르헤이가 망원경을 발명했다는 소식을 들은 갈릴레이는 망원경 개발에 착수했다. 1609년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조합한 고배율 망원경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천문학 연구에 본격 나선 그는 달 표면을 관찰하고 태양의 흑점과 목성의 위성 4개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갈릴레이는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부정하자 로마 교황청은 1616년 지동설을 공개적으로 옹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갈릴레이가 《프톨레마이오스와 코페르니쿠스의 2대 세계 체계에 관한 대화》란 책을 내자, 교황청은 이를 금서로 지정하고 1633년 종교재판을 열었다.법정에 선 갈릴레이는 지동설에 대한 소신을 접고 목숨을 구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거렸다는 일화는 후세 사람들이 지어냈다는 얘기가 있다. 재판 후 가택 연금된 갈릴레이는 1642년 세상을 떠났다. 350년이 지난 1992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갈릴레이의 복권을 공식 선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