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 사장집 창호·안마의자 어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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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기에 소품들 재조명
관련업계 기생충 마케팅 활발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면서 영화에 쓰인 가구와 가전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영화에 제품이 등장한 기업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기생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영화 속 상류층의 상징인 박 사장(이선균 분)의 고급 저택에 쓰인 제품이 특히 눈길을 끈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수식어답게 상류층 저택에 어울릴 법한 제품으로 영화를 채웠다.박 사장 집의 상징과도 같은 넓은 유리창(사진)은 건축자재회사인 이건창호 제품이다.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있는 ‘기생충’ 세트장에 창호와 중문을 시공했다. 거실에서 정원이 한눈에 보이도록 일반 가정집에서는 쓰기 힘든 가로 8.4m, 세로 3.1m의 대형 창호와 통유리를 특수 제작했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갤러리처럼 통창 너머로 햇빛이 쏟아지는 부잣집을 표현하기 위해 대형 고정창을 만들고 한쪽에는 시스템 도어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워낙 크고 무거운 제품이어서 시공은 물론 운반도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 침실에 놓인 안마의자는 안마업체 코지마의 ‘카이저’ 제품이다. 마사지볼이 사용자의 허리 굴곡을 인식해 마사지에 반영하는 4차원(4D) 마사지가 특징이다. ‘기생충’이 주목받으면서 코지마는 영화에 사용된 제품의 이름을 맞히는 이벤트를 여는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인공 백수 가족의 딸인 기정(박소담 분)이 박 사장 집에 들어가 목욕하는 장면에서 나온 욕실엔 새턴바스 제품이 사용됐다. 1990년 설립된 새턴바스는 욕조 세면대 슬라이드장 샤워부스 등 욕실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