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장서 갑자기 마스크 매물 쏟아진 까닭

중고시장에 마스크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마스크를 사재기해 쌓아뒀다가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도로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다.

15일 각종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구매한 마스크를 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를 사재기했다가 감당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이후 KF94 마스크를 남편과 함께 수십 개에서 100개씩 보이는 대로 구매했다는 40대 여성은 "막상 사 놓은 만큼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유통기한도 있어 온라인 중고마켓에 60개를 8만4000원에 내놨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잔뜩 사놨다가 감당이 안돼 판매하는 중국인도 있었다. KF94 마스크 100장을 16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린 중국인은 "중국에 있는 부모님 댁에 보내려고 마스크를 샀는데 300개 이상은 못 보낸다고 해서 남은 것을 집에 보관하다가 너무 많아 처분하려고 올렸다"고 했다.

마스크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 경쟁은 치열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구했다는 직장인 이모(29) 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는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너무 비싸거나 매진돼 구하기 어려웠는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하니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재기한 사람들이 남은 물건을 되팔아주니 다행이긴 한데, 판매 글이 올라오는 족족 거래가 완료돼 이것도 겨우 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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