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래미안포레스트 '주차장 논란'
입력
수정
지면A26
부동산 프리즘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에서 지하주차장 설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뉜 A블록과 B블록의 지하주차장 대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단지 내 가구당 주차대수가 다른 데다 이에 따른 집값 차이도 벌어져 입주민 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A·B블록 주차 대수 달라
주차 넉넉한 A블록 가격 높아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사업 블록별로 지하주차장 규모가 다르게 설계됐다. 도로(언주로21) 하나를 두고 A블록은 101~125동, B블록은 126~131동으로 구성돼 있다. 가구 수는 각각 1892가구, 404가구다.
가구당 주차대수가 다르다. A블록은 전체 주차대수가 3390대로 가구당 1.79대다. B블록은 549대로 1.36대에 그친다.
그동안 조합원 사이에서 B블록 지하주차장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러나 설계변경에 따른 공기 지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열린 임시 총회에서도 B블록 지하주차장 증설에 관한 안건은 부결됐다. 당시 상정된 7개 안건 중 유일하게 부결된 안건이었다.블록별로 지반 특성이 다른 게 B블록의 주차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다. 당초 사업시행계획에도 주차장 면적은 다르게 설계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하에 암반이 있거나 깊고 넓게 파기 어려운 땅이면 지하주차장 설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대수 차이 등의 영향으로 집값도 벌어지고 있다. B블록은 대부분 전용 59㎡로 구성됐다. 2017년 9월 10억~11억원에 분양했다. A블록에 있는 전용 59㎡도 분양가격은 비슷했지만 호가에서 수천만원 차이가 나고 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비슷한 조망과 층수라면 역이 가깝고 주차장이 넉넉한 A블록에 대한 선호가 높아 전용 59㎡ 기준 5000만원가량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B블록 지하주차장 지하 1~3층의 주차 배열을 조절해 주차대수를 38대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 후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주차대수를 조정해 동별로 주차장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