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코로나19…광주 21세기병원 격리자 '일상복귀' 기대

이대로면 20일 0시 격리해제, 광주시 이송 계획 마련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열흘 넘게 격리 생활을 이어가는 광주 21세기병원 입원환자가 곧 일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광주시는 20일 0시로 예정한 21세기병원과 소방학교 생활관 격리해제 시점에 맞춰 환자·시민 이송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에서는 16·18번 확진자가 잇달아 나온 4∼5일 이후로 추가 확진자가 없다.

격리자는 21세기병원에서 각각 내과와 정형외과 입원 치료를 받은 16·18번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서 지냈다. 환자 20명과 보호자 4명이 21세기병원에, 환자 31명과 보호자 5명이 소방학교에 분산 격리됐다.

광주시는 추가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20일 0시를 기해 이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한다.

당초 환자였던 격리자는 치료를 이어갈지 퇴원할지를 각자 19일까지 정한다. 소방학교에서 지내는 격리자 가운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1세기병원으로 복귀한다.
환자 이송에는 격리자 분산 때와 마찬가지로 119구급대와 광주 5개 자치구 보건소가 운용하는 구급차를 투입한다.

21세기병원 격리자 가운데 계속 치료를 받을 환자는 그대로 입원 생활을 이어간다. 그간 건강을 회복한 환자는 격리해제 시점에 각자 위치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격리해제 시점이 한밤중인 만큼 광주시는 이들이 퇴원 수속을 밟지 못해 귀가를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21세기병원과 협의 중이다.

21세기병원에서 가족을 간호하다가 격리 생활에 들어간 보호자 등 시민은 20일 0시가 되면 자유롭게 귀가할 수 있다.

마땅한 교통편이 없는 귀가자에게 광주시는 관용차를 지원한다.

다만, 안전사고를 우려해 늦은 밤에 이동하기보다는 날이 밝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도록 당부한다.

시는 진료를 재개할 21세기병원에 혹시 모를 바이러스가 남지 않도록 건물 전체를 또 한 번 소독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격리 해제 준비도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오랜 격리 생활을 견뎌온 환자와 시민이 더는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