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소신파' 금태섭 공천 가시밭길…민주 "서울 강서갑 추가공모"

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금태섭 의원. / 사진=연합뉴스
여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금태섭 의원(사진)이 4·15 총선 공천에서 ‘가시밭길 행보’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전략공천 지역 8곳, 경선 지역 9곳, 단수공천 지역 23곳을 비롯해 추가공모 지역 3곳을 발표했는데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도 여기에 포함됐다.함께 추가공모 지역으로 선정된 충남 천안갑은 이규희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까지 당선 무효형을 받은 게 감안됐다. 또 충북 증평·진천·음성은 공천 신청 원외 예비후보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과 달리 서울 강서갑 추가공모의 경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투표에서 기권 표를 행사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면전에서 쓴소리한 금 의원에 대한 당원 여론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금태섭 의원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문자 메시지. / 출처=연합뉴스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출마가 무산된 정봉주 전 의원이 금 의원을 겨냥해 “빨간 점퍼(자유한국당)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 표현하며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한 게 대표적이다.

일부 여당 지지자들은 공수처 투표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금 의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론을 따르지 않으려거든 탈당해 출마하라”, “선거철 되니 민주당 소속으로 나오고 싶으냐” 등의 비판을 가하고 있다.

금 의원은 앞서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밝힌 출마의 변(辯)에서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말을 하겠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타협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정치를 하겠다”며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하는 바르고 용기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