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금주 '경제활력' 행보 박차…코로나 충격 최소화 초점

내일 기재부 등 업무보고…소비심리 회복·혁신성장 의지 부각
경제부처 업무보고 TV로 생중계…청와대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메시지 낼 것"
방역대책은 여전히 만전…'기생충' 봉준호 초청 오찬도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들의 업무보고를 받는 등 이번 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낸다.지난주 남대문시장 방문과 6대 그룹 간담회를 잇달아 소화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시장 충격 최소화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두는 모양새다.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과 동시에 불안감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차단하는 데에도 정책역량을 쏟아붓는 '투트랙'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휴일인 16일 외부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서 코로나19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내주 일정을 점검했다.문 대통령은 우선 17일에는 '도약하는 경제,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 아래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들로부터 합동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집권 4년차 핵심 국정과제인 '상생도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혁신성장 및 포용적 성장 정책에 부처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6대 그룹과 간담회에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해 기대가 컸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경제회복의 흐름을 되살려내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활동을 극복하고 새해 국정과제를 공유하고자 경제 관련 부처의 업무보고를 합동으로 진행한다"며 "대통령은 다시 한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비롯해 혁신성장의 성과와 경제정책 비전을 골자로 한 각 부처 장관의 업무보고 내용이 TV로 생중계된다.

이는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업무보고 부처에 중소벤처기업부가 포함된 만큼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번 사태에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성장을 이끌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장관들의 보고 외에도 경제 전문가 및 소재·부품·장비산업, 제조업, 벤처기업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낸 기업인들도 참석해 문 대통령은 일선 경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도 각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연초 계획했던 국정과제들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힘써 달라는 주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20일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낭보'를 들려준 점에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각하면서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점도 동시에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하고는 있지만,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에서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종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면서 총력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상황만 놓고 본다면 국내에서는 확진자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이날 엿새(확진일 기준) 만에 확진을 받은 29번째 환자가 발생하는 여전히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활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신학기에 대비한 방역 노력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