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대확산 위기…3억 농민공 귀경에 비상

철도 좌석 50%만 판매·격리 객실 운영 등 추진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대대적인 확산 위기에 신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탓이다.

1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 고향에 갔다가 다시 도시로 이동하는 농민공이 3억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농민공은 중국 농촌에서 살다가 일감을 찾아 도시로 온 빈곤층 노동자를 의미한다. 집값이 비싼 대도시에 가족을 데리고 정착하기보다 일정 기간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농민공은 춘제 직전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대도시로 돌아온다. 교통운수부는 이미 약 8000만명이 일터로 복귀했고 이달 말까지 1억2000만명 이상, 내달에는 1억3000만명 이상의 농민공이 도시에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교통 당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농민공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의 입석 표를 아예 팔지 않고, 좌석도 전체의 절반까지만 판매해 승객 간 간격을 최대한 벌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든 열차의 객실을 격리 공간으로 지정해 운행 중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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