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분기 실적 전망…한달 만에 1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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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2% "코로나로 타격"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생산·납품 차질,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계에선 정부가 좀 더 세밀한 대책을 세우고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휘청이고 있는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치명타’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견여행업체 A사는 쏟아지는 예약 취소 요청에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중국 관련 상품 판매는 전면 중단됐고 동남아시아 여행 예약 취소율도 50%가 넘는다. A사 관계자는 “한·일 갈등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사들은 ‘운송 차질’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종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매출이 1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B사는 중국 내 운송 마비로 서부 쓰촨성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상하이 등 동부 항구로 운송할 수 없는 상황이다.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기업 실적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63개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4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12일 전망치(15조6077억원)보다 10.27% 감소했다. 이 중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기업은 43곳으로, 늘어난 기업 수(17개)의 두 배를 넘었다.
황정수/김진성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