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선 전철 본격화…장위·중계동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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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자, 서울시에 착수계 제출서울 성동구와 노원구를 관통하는 ‘동북선 도시철도’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2호선 왕십리역까지 이동시간이 20여 분 단축되면서 교통 소외지역인 중계동 일대와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도시철도 착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통시기 앞당기기 위해
4개 구간으로 나눠 동시 건설
이르면 2025년 개통 가능
장위뉴타운 역세권 편입으로 강세
왕십리역~상계역 동북선 2025년 개통서울시는 사업시행자인 동북선도시철도(주간사 현대엔지니어링)로부터 지난 14일 사업 착수계를 제출받아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시행자인 동북선도시철도가 공사를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교통소통대책 심의와 도로공사 신고, 도로굴착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북선이 서울 동북부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동북선은 2·5호선 왕십리역에서 출발해 동대문구 경동시장, 강북구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총연장 13.4㎞에 16개 정거장을 만들고,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한다. 1조5963억원을 투입해 60개월간 공사를 거쳐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기존 8개 노선과 7개 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주요 환승역으로는 제기동역(1호선), 고려대역(6호선), 미아사거리역(4호선), 월계역(1호선), 하계역(7호선) 등이 있다.
서울시는 공사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구간을 총 4개로 나눠 동시에 건설할 예정이다. 4개 공구는 각각 금호산업, 호반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대명건설이 담당한다. 신호와 통신, 궤도 등 전 구간 시스템 분야는 현대로템이 맡았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에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업시행자인 동북선도시철도가 민원 전담 창구를 운영하도록 했다.
중계동 등 도시철도 기대감에 들썩전문가들은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을 동북선 개통의 주요 수혜지역으로 꼽았다. 그동안 이들 지역은 교통 소외지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집값이 약세였다. 학원가가 조성된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도 가장 가까운 지하철(4호선 노원역)이 3㎞ 떨어져 있다. 2만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장위뉴타운 일대도 지하철역이 먼 데다 도로 폭이 좁아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다.
동북선이 개통되면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성동구 왕십리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기존 46분에서 22분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4호선 상계역에서 2·5호선 왕십리역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닿는다. 지금은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해 이동 시간만 37분 정도 걸린다.
동북선 착공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집값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청구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전보다 2억원가량 뛰었다. 7호선 하계역 근처 ‘하계청구1차’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6억9800만원에 팔려 1년 새 1억원 정도 올랐다. 지난해 초 7억6800만원에 거래된 장위뉴타운 ‘꿈의숲 아이파크’ 전용 84㎡(분양권)는 지난해 11월 10억원에 손바뀜했다. 장위뉴타운 일대에는 창문여고, 북서울꿈의숲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동북권에서 왕십리 강남 광화문 등으로 오가기 좋아질 전망”이라며 “장위뉴타운 등은 역세권으로 편입돼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 강남과 강북은 물론 수도권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양길성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