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약이 늘수록 부작용도 는다

강재헌 < 성균관대 의대·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연령이 높아질수록 각종 질병의 이환율(병에 걸리는 비율)도 자연히 증가한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65세 이상 노인이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50%가 넘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 수도 급증하고 있다.

노인들은 고혈압약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약물, 진통제나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위장약 등을 자주 복용하고 있으며, 많은 노인이 다수의 약물을 같이 복용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노인이 다수의 약물을 복용하는 데서 오는 각종 의원성 질병에 노출되고 있다. 낙상, 감염, 메슥거림, 의식 혼미 등 노인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중 일부는 복용하는 약이나 약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여성인 경우, 신장 또는 간 기능 부전이 동반된 경우 그리고 저체중에서 그 발생 위험은 더 높다.
약을 먹는 데서 발생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을 줄이고, 다제 약물 복용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우선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의 이름과 복용 이유, 복용법, 흔하거나 심각한 부작용과 대처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의사와 약사를 만날 때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과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에 대해 그리고 과거에 약물 복용 후 겪었던 부작용이나 알레르기를 알려야 한다.

새로운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뒤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새로 생겼을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고, 새로운 약에 의한 것인지 또는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복용 중인 약은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며,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또는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안전한지 확인받는 것이 바람직하다.평소에 자신이 복용하는 모든 약, 건강기능식품, 한약의 목록을 잘 작성해 소지하고, 복용 중인 모든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지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약을 먹을 때는 항상 복약 지도 받은 대로 하고, 남들과 약을 나눠 먹지 말아야 한다.

복용하는 약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약물 부작용의 위험도 커질 우려가 있다. 노인에게서는 이런 다제 약물 복용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약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하고 복용 약물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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