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표 학력위조' 갈등 커진 부릉…투자유치·매각 '제동'
입력
수정
지면A23
네이버·현대차 등 주요주주 참여▶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전 4시
유정범 대표와 퇴진 놓고 갈등↑
사모펀드·쓱닷컴, 추가투자 난항
국내 1위 오토바이 배달대행업체 부릉(로고)의 운영사인 매쉬코리아가 주주 간 갈등으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모펀드(PEF)를 비롯해 이마트의 쓱닷컴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많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A.21778189.1.jpg)
매쉬코리아는 2013년 설립된 업체로 오토바이 배달대행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네이버, 현대자동차, 휴맥스, SK네트웍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왔다.하지만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해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의 학력 위조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금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매쉬코리아가 신규 자금 유치를 계획했을 때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자문을 맡겠다고 뛰어들었지만, 학력 위조가 밝혀진 이후 모두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자의 신뢰도가 중요한 스타트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 대표와 주주 간 갈등이 있다는 점 역시 신규 투자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학력 위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주가 유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 대표가 회사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를 단행해 주주들과의 갈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쓱닷컴은 매쉬코리아 외에 다른 배달대행업체 인수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PEF도 유 대표를 비롯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주주들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는 경우에만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다.IB업계 관계자는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해 회사 경영이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국내 기업을 비롯해 PEF들이 쉽사리 투자자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