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모바일 기부' 아이디어 대박

급여계좌 멤버십 포인트로 기부
7개월 만에 1만4000여명 참여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은행 모바일 앱 기부 채널이 ‘대박’을 터뜨렸다. 기부 참여자는 첫 달 500여 명으로 시작해 6개월 뒤 월 5000여 명 수준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일상에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선보인 ‘마이 급여클럽 기부’의 누적 참여자는 최근 1만4185명을 기록했다. 이 기부 채널은 신한은행 계좌에 매월 50만원 이상 납입하면 가입할 수 있는 ‘마이 급여클럽’이란 멤버십 제도를 기반으로 한다. 월급이 있는 직장인뿐 아니라 매월 생활비나 용돈을 받는 주부, 학생 등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 멤버십 가입자에게 매월 1~200만 포인트를 추첨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추첨한 포인트는 포인트당 1원으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기부할 수 있다. 기부할 때는 가입자가 원하는 금액을 설정해 기부 버튼을 누르면 된다.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자는 것은 진 행장의 아이디어다. 적은 금액(포인트)이라도 여럿이 모여 지속적으로 기부하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봐서다. 기부 참여자의 연령대는 최저 만 18세부터 최고 만 80세까지 다양하다. 신한은행은 매월 고객 기부금액의 절반을 더해 고객 이름으로 기부하고 있다. 고객이 1000원을 기부하면 은행이 500원을 추가해 총 1500원을 기부하는 식이다. 지난해 12월엔 고객 기부금액의 두 배를 은행이 보태는 행사를 벌였다. 참여자는 지난해 7월 513명에서 800명, 1000명, 2000명씩 꾸준히 늘었다. 12월엔 5322명이 참여했다.

이렇게 모인 고객 기부금액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525만4834원에 달한다. 여기에 은행의 출연금을 더해 총 1091만121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액은 소외이웃, 복지단체 등에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부에 포인트 추첨이라는 재미 요소를 더했더니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향후 기부 참여자에게는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