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박인비, LPGA 투어 상금·올해의 선수 부문 1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승을 채운 박인비(32)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로 나섰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2018년 3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정상에 복귀,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43·은퇴) 이후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20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우승 상금 19만5천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인비는 시즌 상금 32만7천163달러를 기록, 32만3천95달러의 매들린 삭스트롬(스웨덴)과 31만3천272달러인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제치고 상금 1위가 됐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2, 3위 선수들과 격차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투어 우승이 없었고, 이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 대회 수를 줄이는 등 투어 개인 기록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박인비로서는 시즌 초반 자신감을 얻기 충분한 결과다.

특히 앞으로 3주간 예정됐던 태국, 싱가포르, 중국 대회가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이 순위가 다음 대회가 열리는 3월 중순까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상금 외에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42점을 획득, 나란히 30점인 박희영(33)과 삭스트롬, 가비 로페스(멕시코)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823점으로 600점의 하타오카를 앞선 선두다.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다.

올해의 선수에는 2013년에 선정된 바 있다.사실 박인비로서는 상금이나 올해의 선수 부문 순위보다 중요한 것이 세계 랭킹이다.

세계 랭킹 17위인 박인비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까지 15위 내로 진입하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4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6위인 박인비는 이번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계 랭킹 역시 다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올해 4개 대회에 출전,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씩 차지한 박인비는 호주 대회를 마친 뒤 "(대회 취소로 인해) 쉬는 시간이 충분히 생겼으니 남은 한 달 체력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3월 중순 시작하는 미국 본토 대회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