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차전지 소재로 2030년 매출 17조 목표…리튬 등 자원개발도 적극 나서

미래 성장동력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2018년 호주 갤럭시리소스로부터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등 미래 에너지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18년 미래 신성장사업 확대와 2차전지 소재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중국 절강성 통샹시에 합작 법인인 절강포화(浙江浦華)를 설립했다. 포스코가 60%, 화유코발트가 40%의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연간 5000t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의 해외 첫 양극재 공장이었다.절강포화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으로 안정적인 원료 수급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2차전지 제조사들의 생산기지와 인접한 중국 통샹시에서 양극재를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 공장 준공으로 현재 국내외 양극재 2만t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올 연말까지 연간 4만5000t의 생산 체제로 확대하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차전지와 관련된 자원개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호주 갤럭시리소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이 지역을 정밀하게 탐사한 결과 리튬 매장량과 염수 생산 능력이 인수 계약 당시 산정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약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30년 늘어나 50년 이상 생산 가능하게 된 것이다.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2023년부터 리튬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을 통해 포스코는 그룹의 2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2차전지 제조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하게 돼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키로 한 데 이어, 올해엔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연 4만t 규모의 리튬정제공장을 착공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진 중인 2만5000t 공장까지 더해 2022년 6만5000t의 고순도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2차전지소재연구센터는 전기자동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고용량 양·음극재 제품’ 개발과 배터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소재 신공정기술’ 개발 및 차세대 전지를 위한 ‘핵심소재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