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말초동맥질환 다리 통증 완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코아가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ial disease)으로 인한 다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예방의학 전문의 메리 맥더모트 박사 연구팀이 PAD 환자 44명(평균 7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항산화 물질 플라보놀이 많이 함유된 코코아 가루(코코아 15g, 에피카테킨 75mg)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다른 그룹엔 코코아가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매일 3번 6개월 동안 마시게 했다.또 러닝머신 걷기 테스트와 함께 MRI로 다리의 혈류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코아 그룹은 6분 걷기 테스트에서 전보다 걷는 거리가 최대 42.6m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음료를 마신 대조군은 걷는 거리가 평균 24.2m 줄었다.이와 함께 코코아 그룹은 종아리의 혈류량이 20% 늘고 다리 근육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의 모세혈관 밀도도 높아졌다.

이 임상시험에 사용된 코코아 가루는 가당 되지 않은 자연 상태로 플라보놀의 일종인 에피카테킨이 다량 함유돼 있다.에피카테킨은 밀크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카카오 85% 이상 함유)에 많이 들어있다.

다크 초콜릿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