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지폐 찢어버리는 중국…"전자결제 해라" [이슈+]

중국, 위안화 지폐 '파쇄'
병원·버스·재래시장 수거 화폐, 곧장 폐기
중국의 화폐 '위안화 지폐'가 격리되고 파쇄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17일 차이신(財新)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질병 확산 중점 지역'에서 시중은행을 통해 회수된 현금을 소독하고 14일간 보관한 뒤 다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다. 중국 보건 당국이 현금의 위생 관리까지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이 이런 조처에 나선 것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만지는 지폐 등 현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19의 경우 주로 감염자에서 나온 비말로 전파되지만 엘리베이터 버튼, 쇼핑카트 손잡이, 지폐 같은 물건을 통해서 퍼질 수도 있다.

일부 지점들은 소독 및 일정 기간 '격리' 수준을 넘어 '위험 지역'으로 간주한 곳에서 회수된 위안화 지폐를 아예 파쇄해 버리기로 했다.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은 병원, 재래시장, 버스 등에서 회수된 현금을 따로 분류해 파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화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난 1월17일 이후 총 6000억 위안(약 101조원) 규모의 위안화 신권을 전국에 공급했다. 이 가운데 40억 위안어치의 신권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우한에 투입됐다.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금 대신 전자결제 사용을 국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상무부와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7일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에서 국민들이 경제 활동 과정에서 가급적 전자 결제 수단 또는 신용카드를 적극적으로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7일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후베이성에서 16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1933명, 사망자가 100명씩 늘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확진자 가운데 8024명이 중태로 1773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6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만8500명, 사망자 1665명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