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크루즈선 韓승객 귀국 후 2주간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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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 브리핑정부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온 후 2주간 임시생활시설에 격리해 보호·관찰하기로 했다.
"귀국 희망 의사 최종 타진 중"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을 통해 개별적으로 귀국 희망 의사가 있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부본부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들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몇 분이라고 정확하게 말하기에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크루즈선 상황이)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한 교민을 귀국시킨 뒤 이송한 사례와 마찬가지로 14일 정도 보호·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자에 한해 오는 19일부터 하선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정부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선자는 14명(승객 9명·승무원 5명)이다. 또 승객 중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 또는 영주권자이며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다. 국내 연고자는 1명이다. 승무원의 경우 5명 중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현재까지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외교부는 한국인 14명 중 국내 연고자가 3명에 불과한데다 일본은 우한과 달리 의료체계와 한국행 교통수단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이송을 추진하지 않았다.그러나 크루즈선 내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미국, 캐나다, 홍콩, 대만 등도 선내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