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메르스 때보다 경제피해 더 커"

경제부처 합동 업무보고

"과도한 공포로 소비 위축"
정상적 경제활동 복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 장관들의 업무보고 내용은 TV로 생중계됐다. 앞줄 왼쪽부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훈 코로나맵 개발자, 정세균 국무총리, 문 대통령,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며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복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관련 부처 합동 업무보고에서 “불황이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업무보고는 TV로 생중계됐다. 청와대는 엄중한 경제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고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주요 현안을 생중계한 것은 지난해 8월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대책 국무회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신뢰를 높여야 경제 주체들의 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문 대통령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외 요인의 피해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소비활동과 여가활동까지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정상적인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각 부처는 혁신성장, 디지털경제, 혁신금융 등 올해 중점 추진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준비보다 실천”이라며 “부처 업무보고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